노동윤리로의 대전환 이후 고통의 순간을 요구하는 노동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 사람만이 쾌락

을 맛볼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. 일하지 않는 자는 먹 지도 말아야 하기에, 노동하지 않는 자는 휴식

을 취할 수 없다. 노동의 의무 를 다한 후에 허락된 휴식을 제외한 한가로움은 게으름에 불과하다.

쾌락은 현실원리를 충실히 수행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용인된다. 만약 현실원리의 이행 없이 쾌

락을 요구한다면, 사회는 그를 한량이라고 낙인찍는다. 대전환 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원

리를 위해 쾌락원리를 내던지고 노동윤리 의 세계 속으로 편입되었다. 하지만 대전환의 과정에서

근대가 권유하는 노 동윤리를 체화하지 않고, 노동윤리에서 벗어난 위험한 인물들이 있다. 노동 의

고통 없이 감히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꾼이 바로 그들이다. 이들은 근대 가 발을 딛고 서있는 노

동윤리를 숭상하지 않는 반사회적인 인물이기에 염려 와 통제의 대상이 된다. 노동윤리를 받아들

인 사회에서 도박은 범죄로 취급 되며 처벌해야 하는 오락이기 때문이다. 노동윤리는 노동은 신성

한 인간의 행위일 뿐만 아니라 노동만이 천국으로 가는 길을 보장한다고 찬양한다. 하지만 과업을

충실히 수행해도 운명의 굴 레를 벗어던질 수 없는 시지푸스처럼, 노동은 노동에 구속되어 있는 사

람을 해방시키지 않는다. 노동자는 6일 일하면 용인된 단 하루뿐인 휴일이 주는 즐거움을 맛볼 수

있지만, 그는 다시 노동의 의무로 돌아가야 한다. 노동윤 리에 따르면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은 신

의 은총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 하지만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 축적할 수 있는 부는 제

한되어 있다. 노동자는 노동을 통해 다른 노동자들을 고용할 수 있을 정도의 ‘자본’을 획득 할 수 없

다.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그의 계급적 지위를 결코 바꾸어 놓을 수 없다. 노동자는

노동을 통해서 단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돈만을 손에 쥘 수 있다. 노동은 결코 노동자가 자신의

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지 않는다. 한번 노동자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노동자로 살 수밖에

없다. 노동은 그를 결코 자본가로 변신시켜 주지 않는다. 이것이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철의 법칙이

다. 신분제를 타파하고 등장한 자본제적 계급관계는 다 시 신분제화 된다. 하지만 노동의 법칙은

도박의 세계에서 무용지물이 된다. 도박은 노동과 달리 시지푸스의 운명을 타고난 계급에 속한 사

람을 다른 계급의 사람으로 만들어준다. 도박은 시간을 압축하는 마술이다. 도박은 노동이 우리에

게 요구하는 기나긴 고통의 순간을 생략한 채 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. 노동 의 세계에서 1만년

동안 노동을 해야 축적할 수 있는 부에 도박은 단 1초 만 에 도달하도록 해준다. 과천경마장에서 터

진 최고 경마 배당액은 무려 1만 5954.3배이다. 2006년 강원랜드 슬롯머신에서 터진 최고의 잭팟

은 2억7970만 원의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.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5년 기준 도시근로자 의 평균

연봉은 2천668만원이다. 슬롯머신에서 잭팟을 터트린 사람은 도시근 로자가 10년 동안 번 돈을 꼬

박 저축해야 하는 돈을 순식간에 번 셈이다. 2006년 월급쟁이가 노동을 통해 최저생계를 유지하며

서울에 있는 아파트(가 구당 평균가격은 4억671만원)를 구입할 경우 27년이 필요하며, 특히 강남

지 역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이보다 배 이상 긴 58년이 걸린다. 노동을 통해 아 파트를 구입하기 위

해서는 반드시 58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, 도박은 이 기간을 단축시켜 준다. 도박은 벤야민이

인용하는 아나톨 프랑스 주장처 럼 “오랜 시간이 흘러야만, 아니 오랜 세월이 흘러야만 만들어낼

수 있는 무 수히 많은 변화를 한순간에 초래하려는 기술”15)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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